뉴욕 월스트리트 앞 60층짜리 고급 아파트가 6년째 텅 빈 채 방치되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저는 부동산 개발 사업이 멈췄다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늘 같은 질문을 떠올렸습니다. "저 손실은 결국 누구 장부에 남는 걸까?" 이 기울어진 빌딩 한 채가 나스닥 상장 은행의 머리를 싸매게 만든 이야기를 따라가 보겠습니다.매립지 위에 200m, 왜 기울 수밖에 없었나모래 위에 쌓은 성이 기우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200m짜리 고층 건물이 그 위에 올라간다면 어떻게 될까요?뉴욕 맨해튼 남단 161 Maiden Lane 일대는 17세기 후반부터 매립이 이어진 땅입니다. 돌, 모래, 쓰레기, 심지어 난파선 조각까지 묻혀 있는 이 물렁한 매립층이 7m를 넘고, 진짜 바위층인 암반은 지하 47m 아래에..
브루클린 브리지 옆, 공연마다 매진 행렬이 이어지는 피어 17(Pier 17)을 처음 봤을 때 저도 당연히 '저 건물 주인은 떼돈을 벌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1분기 매출 1,274만 달러에 순손실 4,410만 달러라는 숫자를 들여다보고 나서, 사람이 몰린다는 것과 돈이 남는다는 것이 얼마나 다른 이야기인지를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매진 공연장이 적자인 이유 — 집객력의 함정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롤링스톤 오디오 어워드에서 미국 최고의 야외 공연장으로 선정됐고, 지난 시즌 62회 공연 중 35회가 매진, 19만 장 가까운 티켓이 팔렸습니다. 올 시즌도 5월 첫 공연부터 매진으로 출발했으니까요. 이 정도면 당연히 흑자라고 생각하는 게 자연스럽습니다.하지만 집객력(Traffic)이라는 개념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