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처음엔 "화성 이주"라는 단어 하나가 너무 설렜습니다. 스페이스X가 상장 직후 시간 외에서 -7%를 찍던 날, 종목을 살펴보고 나서야 비전과 주가 사이의 거리가 얼마나 먼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AI 사업 매출이 1년 만에 3배를 넘겼다는 소식도, 막대한 CAPEX(자본 지출) 부담과 대규모 락업 해제 물량 앞에서는 힘을 못 쓰더라고요.락업 해제: 주가 상단을 누르는 수급 압력스페이스X 상장 직후 주가가 200달러 초반에서 고점 224달러를 찍고 흘러내린 이유를 두고 "기대만큼 못 올랐다"라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저는 그보다 수급 구조를 먼저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상장 초기 이틀에서 사흘 동안 주가를 끌어올리는 주체는 패시브 자산, 즉 ETF와 인덱스 펀드입니다. 여기서 패시브 자산이란 특정 지수..
AMD와 스페이스X가 나란히 깜짝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과 EPS 모두 시장 예상을 훌쩍 넘겼는데, 정작 애프터마켓에서는 두 종목 모두 6~9%씩 꺾였습니다. 저도 처음엔 "이 정도 숫자면 올라야 정상 아닌가?" 싶었는데, 직접 겪어보니 어닝 시즌은 숫자가 전부가 아니더라고요.Sell the news, 또 당했습니다 — AMD 어닝콜 분석AMD의 이번 분기 실적은 수치만 보면 흠잡을 데가 없었습니다. 매출 115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성장했고, 주당순이익(EPS)은 무려 245% 급등하며 1달러 선을 넘겼습니다. 여기서 EPS란 기업이 한 주당 얼마의 순이익을 냈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주주 입장에서 수익성을 가장 직관적으로 확인하는 수치입니다. 게다가 다음 분기 매출 가이던스도 약 1..
솔직히 저는 이번 어닝 시즌 전까지 빅테크의 천문학적인 설비투자(CAPEX)가 과연 수익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어닝콜에서 내놓은 수익성 방어 논리를 직접 확인하고 나서, 제가 시장을 읽는 프레임 자체를 다시 짜게 됐습니다. 변동성이 극심한 장세에서 무엇을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지, 이번 실적이 그 답을 꽤 명확하게 보여줬습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FCF 회수 관점으로 전환제가 시장을 잘못 보고 있던 부분이 있었는데, 그동안 AI 관련 종목을 볼 때 매출 성장률 숫자에만 집중했다는 겁니다. 얼마나 빠르게 크냐만 봤지, 그 성장을 위해 나가는 돈이 언제 어떻게 회수되는지는 크게 따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어닝콜에서 아마존이 처음으로 공개한 데이터센..
솔직히 저는 저번 주까지만 해도 "실적이 잘 나오면 주가는 올라간다"는 공식을 꽤 믿고 있었습니다. 알파벳이 클라우드 82% 성장을 발표했을 때 반사적으로 매수 버튼에 손이 갔던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시장은 제 예상과 정반대로 움직였고, 그 충격이 이번 글을 쓰게 만들었습니다. 빅테크 실적 시즌이 한창인 지금, 시장이 매출 성장률 대신 현금흐름과 마진 방어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는 냉혹한 현실을 체감한 한 주였습니다.현금흐름 — 시장이 새로 꺼낸 성적표일반적으로 실적 발표 시즌에는 매출 서프라이즈와 EPS(주당순이익) 상회 여부가 주가를 좌우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번 주 실제로 지켜보니 그 공식이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알파벳은 매출 성장률 20% 초과, 클라우드 부문 역대 최대 실적을 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