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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저는 처음 주식을 시작했을 때 VIX가 뭔지 전혀 몰랐습니다. 그냥 주가만 보면 되는 거 아닌가 싶었죠. 그런데 6년 넘게 매일 아침 미국 증시를 들여다보면서 깨달은 게 있습니다. 주가보다 VIX를 먼저 보는 날이 훨씬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환율, WTI와 함께 제 하루를 시작하는 세 가지 지표 중 하나가 된 VIX, 오늘은 제가 직접 써보고 느낀 것들을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

VIX가 뭔지 몰랐던 시절의 저

VIX(Volatility Index)란 미국 시카고 옵션 거래소(CBOE)가 1993년에 개발한 변동성 지수입니다. 여기서 변동성 지수란, S&P 500 지수의 옵션 가격을 기반으로 향후 30일 동안 시장이 얼마나 크게 흔들릴지를 수치 하나로 압축해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흔히 '공포 지수'라고도 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심리 지표 아닌가"라고 가볍게 넘겼습니다.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이게 단순한 심리 지표가 아니더라고요. VIX는 옵션 가격, 특히 풋옵션(Put Option) 가격의 움직임과 맞닿아 있습니다. 풋옵션이란 주가가 떨어질 때 수익을 얻는 일종의 하락 보험 상품인데, 시장 참여자들이 불안할수록 이 보험료가 비싸집니다. VIX는 바로 그 보험료의 온도를 숫자로 보여주는 셈입니다.

구간별로 읽는 법도 명확합니다.

  • VIX 20 이하: 시장이 평온한 상태. 장기 평균 수준
  • VIX 20~30: 불확실성이 슬슬 고개를 드는 경계 구간
  • VIX 30 이상: 공포 구간. 시장에 이상 신호가 켜진 상태
  • VIX 40 이상: 패닉 구간. 실제로 2008년 리먼 사태 때 89.53,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때 82.69까지 치솟았습니다

한국 증시에도 동일한 원리의 VKOSPI(변동성 지수)가 2009년부터 운용되고 있습니다. VKOSPI란 코스피200 옵션 가격을 기반으로 산출하는 한국판 공포 지수로, 최근 중동 전쟁 우려로 코스피가 급락했을 당시 코로나 팬데믹 이후 6년 만에 최고치인 80.43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출처: 한국거래소).

VIX ETF의 구조, 콘탱고라는 함정

VIX 지수 자체는 직접 거래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투자자들은 VIXY, UVXY, UVIX, SVXY 같은 ETF 상품을 통해 접근합니다. 제가 실제로 활용해 본 건 UVIX인데, 이건 VIX 단기 선물 지수를 2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입니다. 레버리지(Leverage)란 기초자산 변동폭을 배수로 증폭시켜 수익과 손실 모두 확대되는 구조를 말합니다.

그런데 이 상품들에는 치명적인 함정이 있습니다. 바로 콘탱고(Contango)입니다. 콘탱고란 선물 시장에서 만기가 가까운 선물을 팔고 더 비싼 다음 달 선물을 새로 사는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비용이 발생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쉽게 표현하면, 가만히 들고 있기만 해도 시간이 지날수록 투자 가치가 서서히 녹아내리는 구조입니다.

실제로 전체 거래 기간의 약 84%가 콘탱고 상태로 알려져 있고, 이 때문에 UVXY 같은 레버리지 상품은 연평균 수익률이 -76%에 달합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이 숫자가 농담이 아니라는 걸 몸으로 느꼈습니다. 조금만 방심하면 수익이 순식간에 녹아버립니다.

그래서 VIX ETF는 절대 장기 보유 상품이 아닙니다. 며칠에서 길어야 몇 주 단위로만 활용해야 하는 단기 헤지(Hedge) 수단입니다. 헤지란 보유 중인 자산의 손실을 상쇄하기 위해 반대 방향의 포지션을 취하는 전략을 말합니다. CNBC 분석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VIX가 40 이상으로 급등했을 때 S&P 500을 매수한 투자자들은 1년 뒤 평균 30%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는 데이터도 있습니다(출처: CNBC).

6년 동안 쌓은 실전 전략, 이렇게 씁니다

일반적으로 VIX는 보험처럼 활용하고, 시장의 온도를 파악하는 보조 지표로 쓰는 것이 정석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그 원칙에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매일 들여다보다 보면 하나의 패턴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VIX가 15 미만으로 내려앉은 구간에서 UVIX를 아주 소액씩 담기 시작하면 꽤 짭짤한 수익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번 미국-이란 갈등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연속으로 터지던 시기에도 그 전략이 통했습니다. VIX가 15를 밑돌 때부터 분할 매수를 시작해서, 20을 넘어서는 구간에서 정리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여기서 분할 매수를 할 때 제가 지키는 원칙이 있습니다.

  • 처음 매수 비중은 전체의 10~15% 수준으로 아주 작게 시작합니다
  • VIX가 하락할수록, 즉 추가 매수 기회가 올수록 비중을 점차 늘립니다
  • 단 한 번에 올인하는 것은 절대 하지 않습니다

이 세 가지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콘탱고 비용에 치이거나, 예상보다 더 오래 낮은 구간이 지속될 때 심리적으로 버티기가 너무 힘들어집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전략이 맞아도 멘탈이 흔들리면 중간에 손을 놓게 되더라고요.

VIX가 12~13 수준으로 낮을 때 오히려 시장 전체가 낙관론에 빠져 있다는 신호로 읽어야 합니다. 제 경험상 이 구간이 사실 가장 위험한 시기였고,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현금 비중을 확보해야 할 타이밍이었습니다.

VIX를 단순한 숫자로만 보기에는 아깝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숫자 하나에 시장 참여자들의 집단적 공포와 기대가 응축되어 있습니다. 공포가 최고조에 달할 때 오히려 기회가 온다는 말을 VIX는 매일 조용히 증명하고 있습니다.

VIX를 처음 접하시는 분이라면 우선 보험 수단이나 시장 온도계로 먼저 활용해 보시고, 충분히 패턴이 익숙해진 뒤에 소액 트레이딩을 경험해 보시길 권합니다. 시장을 보는 눈이 분명히 달라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투자 결정은 반드시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cB1HawqFBnw&list=PLxdD7bXFG399pkMQzuxkpu4Q1JgIYK9Qu&index=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