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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저는 야구 구단의 수익이 '티켓과 중계권'에서 나온다고 오랫동안 믿었습니다. 그런데 MLB 3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나스닥에 상장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재무제표를 들여다보고 나서 그 믿음이 완전히 흔들렸습니다. 야구 부문은 적자, 구장 옆 부동산 부문은 흑자. 이 한 줄이 현대 스포츠 산업의 진짜 구조를 설명합니다.

MLB 유일한 상장구단,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진짜 수익 구조

MLB 30개 구단 가운데 주식시장에서 직접 살 수 있는 구단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홀딩스(티커: BATRA) 단 하나입니다. 양키스도 다저스도, 보스턴 레드삭스도 모두 비상장입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캐나다 통신사 로저스의 자회사라 간접 보유가 가능하긴 하지만, 로저스는 통신·미디어 기업이라 야구단 가치가 주가에 직접 반영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순수하게 '야구단 자산'에 베팅하고 싶다면 선택지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뿐입니다.

그런데 막상 2026년 1분기 실적을 뜯어보면 예상과 다른 그림이 나옵니다. 야구 운영 부문은 적자를 기록한 반면, 구장 옆에 조성된 복합 개발 단지 '더 배터리 애틀랜타(The Battery Atlanta)'는 안정적인 흑자를 냈습니다. 여기서 앵커형 부동산 모델(Anchor Real Estate Model)이라는 개념이 등장합니다. 앵커형 부동산 모델이란 집객력이 강한 시설—이 경우 야구 경기장—을 중심에 두고 주변에 상가, 호텔, 아파트, 식당가를 촘촘히 배치해 트래픽을 임대 수익과 분양 수익으로 전환하는 방식입니다. 쉽게 말해 경기장 자체가 쇼핑몰의 앵커 테넌트(핵심 입점 업체) 역할을 하는 겁니다.

제가 과거에 야구장을 찾았을 때를 돌이켜보면, 경기 시작 두 시간 전부터 주변 식당가에서 밥을 먹고, 경기 후에는 기념품 가게를 기웃거리다 결국 유니폼까지 샀습니다. 경기 티켓보다 주변에서 쓴 돈이 더 많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 경험이 바로 이 모델의 핵심 원리입니다.

  •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홀딩스: MLB 30개 구단 중 나스닥 유일 상장사
  • '더 배터리 애틀랜타': 구장 인접 상가·호텔·아파트·식당 복합단지로 실질 캐시카우
  • 야구 부문 적자 vs. 부동산 부문 흑자 — 2026년 1분기 실적이 보여준 구조
  • 승률이 아닌 '관중 트래픽 → 임대·분양 수익' 연결고리가 주가를 움직이는 핵심 변수
요약: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진짜 수익원은 야구 성적이 아니라 경기장 옆 부동산이며, 이 앵커형 부동산 모델이 나스닥 상장사의 실질 기업가치를 결정합니다.

 

소토 1조 원 계약의 진짜 배경, 메트로폴리탄 파크 카지노 프로젝트

후안 소토에게 15년 7억 6,500만 달러—우리 돈으로 약 1조 원이 넘는 MLB 역사상 최대 규모 계약을 안긴 뉴욕 메츠 구단주 스티브 코헨이 처음엔 그냥 '야구를 사랑하는 억만장자'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시티필드 옆 주차장 부지에 추진 중인 81억 달러짜리 '메트로폴리탄 파크(Metropolitan Park)' 카지노 복합 단지 계획을 보고 나서는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코헨이 메츠 구단을 인수한 가격이 24억 달러였습니다. 그런데 카지노 프로젝트에 쏟아붓는 돈은 81억 달러로, 구단 인수가의 세 배가 넘습니다. 메트로폴리탄 파크에는 5,000대의 슬롯머신, 객실 1,000개 규모의 호텔, 5,650석 콘서트홀, 25 에이커(약 10만 ㎡) 규모의 공원이 들어설 예정이며, 2024년 12월 뉴욕주로부터 카지노 라이선스를 승인받아 2030년 단계적 오픈을 목표로 사실상 본궤도에 올라 있습니다(출처: 뉴욕주 게임위원회).

코헨이 공식 석상에서 "소토를 카지노 때문에 샀다"라고 말한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투자자 시각에서 보면 소토는 단순한 4번 타자가 아닙니다. 그는 시티필드로 사람을 끌어당기는 콘텐츠이자, 앞으로 옆에 들어설 복합 단지의 얼굴입니다. 연간 수십 차례 홈경기가 열릴 때마다 수만 명의 트래픽이 카지노 앞을 지나가게 되는 구조입니다. 이 관점에서 소토의 1조 원짜리 계약은 '야구 투자'가 아니라 '부동산 마케팅 비용'에 가깝습니다. 제가 숫자를 놓고 보니까, 이 해석이 가장 설득력 있게 느껴졌습니다.

요약: 소토의 1조 원 계약은 야구 전력 강화를 넘어, 시티필드 옆 81억 달러 카지노 복합단지로 관중 트래픽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적 마케팅 투자로 읽힙니다.

 

부동산 모델로 향하는 이유, 케이블 중계권 시장의 붕괴

그렇다면 왜 미국 스포츠 구단들이 하나같이 부동산으로 방향을 틀었을까요. 답은 중계권 수익 모델의 붕괴에 있습니다. 지역 스포츠 네트워크(Regional Sports Network, RSN)란 특정 연고 지역의 프로 스포츠 경기를 독점 중계하는 케이블 채널을 말합니다. 과거에 RSN들은 구단에 막대한 중계권료를 지급하며 안정적인 수익원 역할을 했습니다.

그런데 스트리밍 서비스가 보편화되면서 사람들이 케이블을 해지하기 시작했고, 이른바 '코드커팅(Cord-cutting)' 현상이 본격화됐습니다. 코드커팅이란 케이블 TV 구독을 해지하고 넷플릭스, 유튜브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로 이동하는 소비 행태를 말합니다. 그 결과 2023년, MLB와 NBA 경기를 가장 많이 중계하던 미국 최대 지역 스포츠 채널 발리 스포츠(Bally Sports)가 파산보호를 신청했습니다(출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SEC 공시). 케이블 중계 모델의 붕괴를 상징하는 사건이었습니다.

구단들이 내린 결론은 명확했습니다. 중계권료에만 기댈 수 없다, 우리에게는 매일 수만 명을 한 장소에 모으는 능력이 있다, 그 트래픽을 우리가 직접 현금화하자. 그 해결책이 바로 경기장 주변 부동산 개발입니다. 한국으로 치면 잠실 야구장 옆에 롯데월드몰이 들어선 구도와 닮아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잠실에서 야구 경기를 보고 나올 때마다 롯데월드몰에서 한 번씩 더 지갑을 여는 패턴을 반복했는데, 그 구조가 이미 미국에서 몇 년 전부터 의도적으로 설계된 비즈니스 모델이었던 겁니다.

요약: 케이블 RSN 시장의 붕괴와 코드커팅 현상이 구단들을 부동산 개발로 밀어붙였으며, 이는 팬덤의 물리적 트래픽을 직접 수익화하는 전략입니다.

 

비상장 자산의 함정, 일반 투자자가 경계해야 할 자본 구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홀딩스가 '스포츠 투자의 유일한 정문'이라는 말은 틀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문 앞에 서기 전에 한 가지를 냉정하게 따져봐야 합니다. 스타인브레너 가문이 1973년에 880만 달러에 사들인 뉴욕 양키스의 현재 추정 가치는 80억 달러 안팎입니다. 50년 만에 약 900배. 이런 자산을 굳이 주식시장에 풀어서 주주의 간섭을 받을 이유가 없습니다. 메츠도 마찬가지입니다. 코헨이 24억 달러에 인수한 뒤 옆에 11조 원 규모의 카지노를 짓고 나면 자산 가치가 100억 달러를 가뿐히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그 수익을 외부 주주와 나눌 이유는 없습니다.

여기서 사모펀드(Private Equity, PE)의 논리가 작동합니다. 사모펀드란 비공개 시장에서 자금을 모아 비상장 자산에 투자하고, 가치를 높인 뒤 매각해 차익을 가져가는 투자 구조를 말합니다. 스티브 코헨이 경기장 위탁 운영사 레전드(Legends)의 지분을 인수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레전드는 2008년 뉴욕 양키스 구단주 가문과 댈러스 카우보이스 구단주가 합작 설립한 회사로, 현재 전 세계 450개 이상의 경기장과 공연장 운영을 맡고 있습니다. 양키스와 메츠가 라이벌이지만, 이 매장에서 팔리는 메츠 굿즈 매출 일부가 양키스 구단주 가문의 주머니로 흘러 들어가는 구조입니다. 팬에게는 라이벌이지만, 자본 앞에서는 같은 편인 셈입니다.

제가 이 구조를 파악하고 느낀 건 한 가지입니다. 알짜 자산—카지노, 레전드 지분, 비상장 구단—은 사모펀드와 대형 패밀리 오피스가 독점하고, 일반 투자자에게는 부동산 개발 리스크가 결합된 상장사만 열려 있다는 점입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주식에 관심이 간다면, 팬심보다는 리츠(REITs)—부동산 투자 신탁, 즉 부동산 수익을 주주에게 배분하는 투자 구조—나 상업용 개발사를 분석하는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훨씬 현실적이라고 봅니다. 한국에서도 신세계의 인천 청라 스타필드-돔구장 복합단지 개발이 이 미국식 앵커형 모델을 그대로 이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구조를 이해하는 것은 앞으로의 한국 스포츠 자본 시장을 읽는 사전 학습이기도 합니다.

요약: 비상장 스포츠 자산의 알짜 수익은 사모펀드와 구단주 가문이 독점하며, 일반 투자자에게 열린 상장 구단 주식은 부동산 개발 리스크와 함께 봐야 하는 복합 자산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주식을 한국에서 살 수 있나요?

A. 국내 증권사의 해외주식 서비스를 통해 나스닥에 상장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홀딩스(티커: BATRA)를 직접 매수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종목은 순수한 야구 성적보다 '더 배터리 애틀랜타' 부동산 개발 실적과 관중 트래픽 지표에 주가가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조라는 점을 사전에 이해하고 접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Q. 뉴욕 메츠 카지노 프로젝트는 언제 완공되나요?

A. 시티필드 옆 주차장 부지에 추진 중인 '메트로폴리탄 파크'는 2024년 12월 뉴욕주 카지노 라이선스 승인을 받았으며, 2030년 단계적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총 투자 규모는 81억 달러로, 슬롯머신 5,000대, 호텔 1,000객실, 5,650석 콘서트홀 등이 포함됩니다. 개발 일정은 인허가 및 공사 과정에서 변동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Q. 한국 야구단도 상장될 가능성이 있나요?

A. 현재 KBO 10개 구단은 모두 비상장 상태입니다. 다만 SSG 랜더스 모기업 신세계가 추진 중인 인천 청라 스타필드-돔구장 복합단지처럼, 스포츠와 부동산을 묶은 미국식 앵커형 모델이 국내에도 도입되고 있습니다. 향후 이 패키지가 IPO로 이어진다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홀딩스의 구조가 하나의 참조 모델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Q. 레전드(Legends)라는 회사는 어떤 회사인가요?

A. 레전드는 2008년 뉴욕 양키스 구단주 가문과 댈러스 카우보이스 구단주가 합작 설립한 경기장 운영 전문 기업입니다. 처음에는 두 구단의 경기장에서 식음료를 판매하는 회사로 출발했지만, 현재는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 FIFA 월드컵 등 전 세계 450개 이상의 경기장과 공연장 운영을 담당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2021년 스티브 코헨이 지분을 인수했으며, 당시 기업 가치는 약 13억 5,000만 달러로 평가됐습니다.

 

결론

야구를 보는 눈이 달라졌다는 표현이 제게도 그대로 해당됩니다. 경기 결과가 아니라 경기장 옆 부동산 공실률, 카지노 라이선스 진행 상황, 케이블 중계 시장의 추가 붕괴 여부가 이 산업의 진짜 변수입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홀딩스는 일반 투자자가 스포츠 구단 자산에 접근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창구지만, 그 창구가 '좋은 투자'와 동의어는 아닙니다.

팬심으로 매수하기보다는 상업용 부동산 개발사를 평가하듯 트래픽 지표와 임대 수익률을 먼저 따지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한국의 스타필드-돔구장 모델이 앞으로 어떻게 자본화될지를 지금부터 지켜보는 것, 그것이 이 구조를 공부한 사람이 얻을 수 있는 가장 실용적인 수확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5F7lVaBvl7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