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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직후 200달러를 훌쩍 넘겼던 스페이스X 주가가 100달러 초반까지 밀려 내려오는 걸 보면서, 저도 처음엔 "역시 IPO 고점 물리기인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알파벳(구글)이 단순 지분 보유를 넘어 매달 9억 2천만 달러를 집행하는 300억 달러 규모 AI 컴퓨팅 임차 계약의 핵심 고객이라는 사실을 파고들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락업 해제 공포와 구글 동맹이라는 두 변수가 지금 스페이스X 주가의 방향을 가르고 있습니다.

락업 해제, 생각보다 무거운 돌덩이였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역대 최대 규모 IPO라는 타이틀에 눌려 처음엔 락업(Lock-up) 이슈를 가볍게 봤거든요. 여기서 락업이란, 상장 초기 주요 주주들이 일정 기간 보유 주식을 팔지 못하도록 묶어두는 약정을 말합니다. 이 기간이 끝나면 대량 매도 물량이 시장에 쏟아질 수 있어 주가에 하방 압력이 생깁니다. 제가 직접 공시를 뜯어보니, 알파벳의 2분기 보고서에는 단기 매도 제한이 걸린 800억 달러어치와 2026년 3분기까지 락업이 유지되는 141억 달러어치의 스페이스X 주식이 버젓이 적혀 있었습니다(출처: Alphabet 투자자 관계). 숫자만 보면 충분히 겁이 날 만합니다.
여기에 밸류에이션(Valuation) 부담까지 겹쳤습니다. 밸류에이션이란 기업의 현재 가격이 실제 수익 창출 능력 대비 얼마나 높게 혹은 낮게 매겨져 있는지를 따지는 지표입니다. 로켓 발사 이벤트 하나에 주가가 들썩이던 시절은 지나갔고, 시장은 이제 "실제로 얼마를 버느냐"를 묻기 시작했습니다. 주가가 200달러대에서 100달러 초반까지 반 토막 가까이 주저앉은 건 바로 이 두 가지, 락업 해제 우려와 고밸류에이션 부담이 동시에 터진 결과로 보입니다.
그렇다고 마냥 비관적인 그림만 있는 건 아닙니다. 제 경험상 이런 조정 국면에서는 노이즈와 본질을 구분하는 게 핵심인데, 스페이스X의 경우 락업 해제 이후 실제 대규모 매도가 나올 주주가 누구인지를 따져봐야 합니다. 그리고 그 답이 바로 다음 소제목으로 이어집니다.
- 락업(Lock-up): 상장 후 주요 주주의 매도를 일정 기간 제한하는 약정
- 알파벳 보유 물량: 단기 제한분 800억 달러 + 2026년 3분기 락업분 141억 달러
- 밸류에이션 부담: 로켓 이벤트 중심 기대감에서 실적 중심 재평가 국면으로 전환
- 주가 흐름: IPO 이후 200달러 돌파 → 최근 100달러 초반까지 조정
구글 동맹과 AI CAPEX, 버팀목인가 부메랑인가
공부하면 할수록 이 부분이 제게는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알파벳은 스페이스X의 지분 6%를 보유한 대주주인 동시에, 2025년 10월부터 2029년 6월까지 매달 9억 2천만 달러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스페이스X의 AI 컴퓨팅 자원을 임차하는 계약을 맺고 있습니다. 총액이 300억 달러를 넘는 초대형 계약입니다. 이 구조를 처음 접했을 때 제 반응은 솔직히 "설마 이게 진짜야?"였습니다.
구글이 자체 데이터센터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음에도 스페이스X의 인프라를 빌리는 이유는 폭증하는 AI 수요 때문입니다. 알파벳은 최근 연간 자본지출(CAPEX) 가이던스를 최대 250억 달러로 상향했는데, 여기서 CAPEX란 기업이 미래 수익을 위해 설비·인프라 등 자산에 투자하는 비용을 말합니다(출처: SEC EDGAR - Alphabet 분기보고서). AI 수요가 자체 조달 속도를 앞질러버리니 외부 인프라를 끌어다 쓸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스페이스X의 멤피스 데이터센터 콜로서스가 바로 그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나아가 양사는 태양광 기반 전력 공급과 냉각 효율 극대화를 목표로 한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까지 논의하고 있습니다. 단순 임차 관계를 넘어 미래 우주 인프라 사업을 함께 설계하는 파트너십으로 진화하고 있는 셈입니다. 제 경험상 이 정도 결합이라면 구글이 단기간에 지분을 대거 매도할 인센티브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대주주가 곧 최대 고객이자 공동 사업 파트너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 리스크를 빼놓으면 안 됩니다. 구글의 천문학적 CAPEX 투자가 실질적인 AI 수익화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빅테크 전반에서 투자 규모 축소 압력이 생길 수 있습니다. 스페이스X가 우주 데이터센터 상용화라는 기술적 시차를 극복하고 고마진 이익을 꾸준히 증명해내지 못한다면, 구글과의 동맹이 오히려 과잉 의존이라는 부메랑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긍정론과 회의론 사이에서 저는 아직 신중하게 지켜보는 쪽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스페이스X 주가가 왜 이렇게 많이 빠진 건가요?
A. 크게 두 가지 이유입니다. 첫째는 락업 해제, 즉 상장 초기에 매도가 제한됐던 주요 주주들의 보호 기간이 끝나가면서 대량 매도 우려가 생겼고, 둘째는 로켓 이벤트 중심의 기대감이 걷히고 실제 수익 창출력 기준으로 밸류에이션을 다시 따지는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입니다. 두 요인이 동시에 터지니 조정 폭이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Q. 구글이 스페이스X 지분을 팔 가능성은 없나요?
A. 단기간에 대규모로 팔 가능성은 낮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입니다. 구글은 단순 투자자가 아니라 매달 9억 2천만 달러를 지급하는 AI 컴퓨팅 임차 계약의 핵심 고객이자,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을 함께 논의하는 전략적 파트너이기 때문입니다. 지분을 팔면 사업 협력 관계 자체가 흔들릴 수 있어 구글 입장에서도 매도 인센티브가 크지 않습니다.
Q. 멤피스 데이터센터 콜로서스가 뭔가요?
A. 스페이스X가 테네시주 멤피스에 구축한 대규모 AI 컴퓨팅 데이터센터입니다. 알파벳이 폭증하는 AI 연산 수요를 자체 인프라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이 시설을 임차해 활용하는 계약을 맺었습니다. 단순 서버 공간 대여를 넘어 양사의 AI 인프라 협력 관계를 상징하는 핵심 거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Q. AI CAPEX 투자 회수가 왜 리스크인가요?
A. 알파벳은 연간 최대 250억 달러 수준의 AI 인프라 투자를 집행하고 있는데, 이 천문학적인 지출이 실제 수익으로 돌아오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만약 AI 수익화가 기대보다 늦어진다면 빅테크 전반에서 투자 규모 축소 압력이 생길 수 있고, 그 여파가 스페이스X와의 임차 계약 규모나 조건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구글 동맹이 강점인 동시에 의존 리스크가 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결론
스페이스X 주가를 둘러싼 공포의 상당 부분은 락업 해제와 고밸류에이션이라는 수급 이슈에서 비롯됩니다. 그런데 구글과의 300억 달러 동맹 구조를 들여다보면, 이 관계는 단순한 투자자-피투자사를 한참 넘어서 있습니다. 대주주가 곧 최대 고객이고, 그 고객이 우주 데이터센터라는 미래 사업까지 함께 그리고 있다는 건, 주가의 하방을 받쳐주는 꽤 묵직한 버팀목입니다.
물론 AI CAPEX 회수 지연이라는 변수는 계속 눈에 두어야 합니다. 스페이스X가 발사체 회사를 넘어 AI 인프라 공급자로서 고마진 이익을 꾸준히 증명해 내는지가 결국 반등의 열쇠가 될 것입니다. 지금 주가 흐름만 보고 섣불리 결론 내리기보다는, 향후 분기 실적과 구글과의 계약 이행 현황을 함께 추적하면서 판단을 다듬어 나가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