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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반도체 ETF가 고점 대비 20%를 넘어 하락하면서 공식적으로 약세장에 진입했고, 메모리 주식들은 35%까지 빠졌습니다. 저도 계좌를 보면서 "이게 지금 조정인가, 아니면 진짜 무너지는 건가"를 반복해서 자문하게 됩니다. 중국발 AI 악재와 레버리지 청산이 동시에 터지는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제 경험과 함께 정리해봤습니다.

 

약세장 진입, 키미 K3가 진짜 원인일까

이번 주 시장을 흔든 이름은 '키미 K3(Kimi K3)'입니다. 중국 스타트업 문샷 AI가 공개한 이 모델이 AI 성능 평가 사이트에서 앤트로픽의 클로드, 오픈AI의 챗GPT에 근접한 점수를 기록하면서 시장이 출렁였습니다. 마치 2025년 1월의 딥시크(DeepSeek) 쇼크처럼 "중국이 또 치고 올라왔다"는 공포가 퍼졌죠.

제가 직접 관련 보고서들을 찾아보니, 키미 K3의 성능 평가 결과가 종합 4위권이라는 주장과 함께 가격은 앤트로픽·오픈AI 최신 모델보다 저렴하다는 내용이 함께 붙어 다녔습니다. 여기서 시장이 꺼낸 논리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CAPEX(자본적 지출, 즉 데이터 센터·칩 구입 같은 대규모 설비투자) 효율성에 대한 의구심입니다. 쉽게 말해 "엔비디아 최신 칩도 없고 미국 장비도 제대로 못 쓰는 중국이 저 성능을 냈다면, 지금 빅테크가 쏟아붓는 천문학적 투자가 정말 필요한 건가?"라는 겁니다. 또 하나는 토큰 가격 경쟁입니다. 토큰 비용(Token Cost)이란 AI 모델이 텍스트를 처리할 때 부과하는 단위 요금인데, 이게 내려가면 오픈AI나 앤트로픽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흑자 전환 시점이 뒤로 밀립니다.

그런데 저는 좀 다르게 봅니다. 키미 K3가 나온 타이밍이 시진핑의 '세계 인공지능 대회' 기조연설 직전이었다는 점, 앤트로픽과 오픈AI 측이 이미 백악관에 "중국 AI 기업들의 무단 학습(모델 증류, Distillation)이 심각하다"라고 공식 보고서를 제출했다는 점을 보면, 이건 순수한 기술 경쟁이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모델 증류란 고성능 AI 모델의 출력 데이터를 대량 수집해 더 작은 모델을 학습시키는 방식으로, 사실상 원본 모델의 지식을 복제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키미 K3에 이름을 물었더니 "나는 클로드야"라고 답했다는 사례까지 나온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시장이 이걸 악재로 쓰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출처: Goldman Sachs 보고서는 "중국 전기차 저가 공세처럼 AI 토큰 가격 경쟁이 생태계를 흔들 수 있다"고 경고했고, 미국 기업들의 중국 AI 모델 사용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돌파했다는 외신 보도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는 공개적으로 중국 오픈소스 모델로의 전환을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수요 이탈 신호가 숫자로 나오기 시작하니, 단순한 조정 핑계라고만 치부하기도 어렵습니다.

  • 반도체 ETF 고점 대비 -20% 이상 → 공식 약세장(Bear Market) 진입
  • 메모리 주식 고점 대비 -35%, AI 인프라 주도주 대부분 -30~40%
  • 키미 K3, 딥시크, 알리바바 큐원(Qwen) 등 중국 AI 저가 공세 연속 등장
  • 토큰 비용 지수 하락 → 오픈AI·앤트로픽 수익성 의구심 확대
  • 미·중 AI 협력 기구 창설(29개국) → 지정학적 AI 분열 본격화
요약: 키미 K3 쇼크는 단순한 기술 경쟁이 아니라 AI CAPEX 효율성과 토큰 가격 경쟁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자극한 조정 재료이며, 중장기 사이클 종료 신호로 보기엔 아직 이릅니다.

 

레버리지 청산의 민낯, 곁에서 목격한 것들

제가 직접 겪거나 곁에서 목격한 이야기를 하나 꺼내보겠습니다. 아는 지인이 AI 인프라 사이클 초입에 현금으로 시작했다가, 수익이 나자 대출을 당겨 물타기를 이어갔습니다. 그렇게 레버리지(Leverage, 남의 돈을 빌려 투자 규모를 키우는 것)를 일으킨 채로 버티다가, 이번 조정에서 결국 강제 청산을 맞았습니다. 제가 옆에서 보면서 느낀 건 딱 하나였습니다. "물 탈 돈이 없으면 결국 버티는 게 불가능하다"는 것.

출처: Bank of America가 펀드 매니저 수백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현재 가장 과열이 심한 자산으로 반도체를 꼽은 응답이 82%에 달했습니다. 역대 최고 수준의 쏠림입니다. 골드만삭스 역시 "대량의 레버리지가 빠르게 청산되고 있다"라고 진단했는데, 제 경험상 이런 과열 수치가 나오면 시장은 반드시 핑계 하나를 찾아서 이 레버리지를 쓸어냅니다. 이번엔 그 핑계가 중국 AI 악재와 데이터 센터 건설 지연 우려였을 뿐입니다.

레버리지 투자의 가장 잔인한 점은 방향성 매매 타이밍의 비극입니다. 손실을 버티다 못해 인버스(Inverse, 시장이 하락할 때 수익이 나는 역방향 상품)로 갈아타는 순간 반등이 나오고, 반등에 못 버티고 다시 매도하면 또 떨어집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그 막막함을 압니다. 마치 누군가 내 계좌를 들여다보며 반대로만 움직이는 것 같은 무력감 말이죠.

지금 시장의 구조적 문제는 "더 비싸게 사줄 사람이 없다"는 겁니다. 현금으로 사던 투자자들이 빚까지 당겨 쓴 상태이니, 추가 매수 여력이 고갈됩니다. 그 시점이 바로 고점이고, 지금 월가에서 보는 그림이 딱 그겁니다. 골드만삭스와 여러 월가 기관들은 레버리지 청산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왔다고 보지만, V자 반등보다는 실적 시즌이 끝나는 8월 중순 혹은 중간선거 이후인 10월까지 기간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합니다. 제 판단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급할 게 없는 상황이고, 지금 당장 레버리지 없는 본주를 들고 있다면 알파벳 실적 발표(수요일 장 마감 후) 같은 진짜 숫자를 확인하면서 천천히 판단해도 늦지 않습니다.

요약: 이번 조정의 본질은 역대급 레버리지 쏠림의 강제 청산이며, 중국발 악재는 이를 촉발한 핑계에 가깝습니다. 레버리지 없는 본주 투자자라면 8월 실적 시즌까지 인내가 현실적인 전략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키미 K3가 진짜 클로드나 챗GPT 수준인가요?

A. 성능 평가 사이트 기준으로 근접했다는 자료가 나온 건 사실이지만, 앤트로픽과 오픈AI 측이 무단 학습(모델 증류) 문제를 백악관에 공식 제출했을 만큼 검증이 필요한 수치입니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건 맞지만, 성능을 그대로 신뢰하기엔 아직 불확실성이 큽니다. 저는 시진핑 연설 직전에 발표된 타이밍 자체가 정치적 기획일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Q. 반도체 ETF가 20% 빠지면 지금이 매수 타이밍인가요?

A. 분할 매수 관점에서 나쁜 가격대는 아니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레버리지 청산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아 추가 하락 여지가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저는 급하게 한 번에 담기보다는 알파벳 등 빅테크 실적 발표를 확인한 뒤 천천히 접근하는 쪽을 선호합니다. 어느 방향이든 레버리지 없이 대응하는 게 전제입니다.

 

Q. 중국 AI 저가 공세, AI 인프라 사이클이 끝난 신호인가요?

A. 사이클 종료로 보기엔 근거가 부족합니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 AI 패권을 포기할 수 없는 안보 경쟁 구도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저가 경쟁이 수익성을 흔들더라도 중장기 투자 규모 자체는 줄어들기 어렵습니다. 다만 빅테크 CAPEX의 효율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건 사실이라, 실적 숫자로 직접 증명하는 과정이 당분간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Q. 지금 레버리지 상품 들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레버리지 상품은 횡보 구간에서도 시간이 지날수록 손실이 누적되는 구조입니다. 이걸 "버티면 회복된다"는 논리로 접근하면 위험합니다. 각자의 손실 허용 범위와 만기 여건에 따라 다르겠지만, 레버리지는 본주와 전혀 다른 리스크를 갖고 있다는 점을 먼저 냉정하게 인정하는 게 출발점입니다.

 

결론

정리하면, 지금 시장은 역대급 레버리지 쏠림이 강제로 해소되는 과정에서 중국발 AI 악재와 데이터 센터 건설 지연 우려를 핑계로 삼고 있습니다. 키미 K3 쇼크나 토큰 가격 경쟁이 단기적으로 수익성을 흔드는 건 맞지만, 미·중 AI 패권 싸움이 안보 게임인 이상 투자 규모 자체가 급격히 줄어들 가능성은 낮습니다.

제 경험상 이런 구간에서 가장 나쁜 선택은 공포에 쫓겨 레버리지 인버스로 방향을 바꾸는 겁니다. 레버리지 없는 본주를 들고 있다면, 돌아오는 알파벳 실적 같은 진짜 숫자를 보면서 8월까지 천천히 판단해도 늦지 않습니다. 조급함이 가장 큰 적입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OgWZKiuoiXg